우리 부부가 소비하는 방법 1 - 쇼핑을 안 해도 아쉬움이 없는 이유

앞선 글에서 소비 습관에 대한 글과 연계해서, 실제 우리 부부의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우리 부부가 소비를 설계하는 법

주말이면 백화점, 아울렛에 가거나, 
매일 자기 전, 온라인몰의 핫한 상품 등을 둘러보는 루틴이 일상이 된 요즘 시대.
하지만 우리 부부는 쇼핑을 자주 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각자 기본 성향이 비슷한데  "물건을 쉽게 사지 않는 습관" 을 가지고 있고,
그러다 보니 쇼핑은 꼭 필요한 물건만 한다.

 

 

1.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오래 고민하고 구매한다

우리 부부는 소비를 ‘충동’으로 하지 않는다.
물건 하나를 사기 전에 최소 며칠, 길게는 몇 주간 고민한다. (당연히 물건이 고장났을 때는 바로 산다.)
예를 들어, 새 전자기기를 사고 싶을 때는
👉 정말 필요한가?
👉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는가?
👉 지금 사야 하는 이유가 뭔가?
이런 질문을 나눠가며 충분히 이야기해본다.

 

예를 들어, 몇 년 전부터 아이패드를 사고 싶었지만 휴대폰으로 대체하며 지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작년 하반기에 각자 아이패드를 하나씩 구매했다. (고민한 시간은 한 2년 정도) 

남편은 유튜브와 재테크용으로, 나는 그림그리기와 블로그 작성용으로 활용 중이다.

 

이런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쳐 소비를 하게되면,

✔️ 한 번에 만족도 높은 소비를 하게 되고
✔️ 중복 구매나 구매에 후회가 없다.
위의 아이패드의 예는 극단적이긴 하지만 ‘구매 전 고민하는 과정은 지출을 줄이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가장 좋은 장치’가 되어준다.

 

 

2. 절대 기분으로는 소비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분 전환’을 소비로 해결하지 않는다.
하루가 지치거나 우울한 날에도
“뭐라도 사야 풀릴 것 같아”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대신 산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그냥 잠시 쉰다.

기분이 들쑥날쑥할수록, 지출은 나도 모르게 늘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이 들끓을 때 지갑을 열기보다는 ‘지금은 쓰는 시기가 아냐’라는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3. 사고 싶은 게 생기면, 다른 지출을 줄인다

원하는 물건이 생길 때, 우리는 무조건 지르지 않는다.
그걸 사기 위해 다른 소비를 줄일 수 있는지를 먼저 본다.

예를 들어 다음 달 여행에서 5성급 호텔을 예약했다면, 이번 달은 외식을 조금 줄이거나 소비성 쇼핑을 줄인다.

‘무조건 아끼자’가 아니라, ‘우선순위를 조정하자’는 방식으로 소비를 컨트롤한다.

우리의 수입은 고정적으로 매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소비가 무작정 커지기만 하면 재정에 마이너스가 된다.

이렇게 하면 돈은 썼을지언정 만족감은 훨씬 커진다.
“내가 원하는 걸 계획적으로 얻었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4. 지름신의 유혹을 줄이는 환경을 만든다

소비는 단지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의 환경을 바꾸면 소비 충동 자체가 줄어든다.

그래서 우리는
✔️ 자주 쓰지 않는 쇼핑 앱은 삭제
✔️ 카드는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사용 (매우 중요!)
✔️ 집안 정리를 자주 해서 공간의 필요를 점검 - 필요없는 물건은 정리

✔️ 계절이 바뀔 때는 옷 리스트를 정리해서 필요한 옷만 구매
하는 방식으로 소비 유혹을 덜어내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쇼핑이 ‘습관’이 아니라 ‘생각하고 선택하는 일’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 마무리: 소비에도 나만의 기준이 생기면 삶이 훨씬 가벼워진다

현재 우리 부부는 무조건적인 ‘절약’이 목표가 아니다. 예전에 신혼부부일 때는 엄청난 절약을 했었다.
하지만 40대에 들어선 지금은 똑똑한 소비, 가심비 있는 소비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남들의 기준이 아닌, 우리의 기준에서 소비하려고 한다.

소비에도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지키는 것이 더 만족스럽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간다.

 

쇼핑을 하지 않아도 아쉽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참아서가 아니라,
"어떤 소비가 진짜 나를 위한 소비인지" 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딱 한 번만 신중하게 고민하고 실천해보면, 그게 내 기준이 만들어지는 출발점이 된다.